며칠 전에 미국에 사는 이현희의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미국이 아니고 한국에서 거는 전화란다. 놀랬다.
그리고 오늘(4일) 동창 모임에 나와 자기가 한턱 쏘겠대서 기뻤는데
그래 그랬던지 같은 샤브샤브이지만 오늘따라 음식은 유난히 맛있다.
여전히 곱다.
미국물은 한국물보다 좋은지...?
먼저 온 친구들과 반기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몇 컷 찍었다.
최계숙 동문과의 해후는 64년만이라서 잘 기억하지 못하다가
대화를 하는 동안 추억이 되살아났던지 반기면서 주고받는 얘기가 은근히 길다.
오늘도 대치동에 있는 샤브샤브집에서 동창모임을 가졌다.
옛날같으면 20여명이던 인원이 열다섯 명정도로 줄었지만
별 얘기가 아니면서도 한자리에 모이면 반가워서
자리가 시끄럽다.
오늘은 현희가 와서 조금 다르긴 하다만....
그러다 식사를 하는 동안에는 말없이 열심히 먹는다.
고기값이 올라서 양이 줄었지만, 늙은이에게는 별 상관이 없다.
여느때 같으면 식후에 빵집에 가서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먹었겠는데
오늘은 이명숙 영가가 있는 성공회에 가기로 해서 모두 일어섰다.
이제 우리도 나이 팔십을 넘겨서 언제 어떻게 될지 몰라
오늘에 충실하며 순간을 소중히 여기자고 입마다 외운다.
다음은 내년 1월 5일에 만나기로 약속하고 헤여졌다.
현희....잠시지만 반가웠다.
불쑥 나타나니까 더욱 반가웠다.
내일 떠난다니까 더욱 아쉽지만
언제고 다시 불쑥 이렇게 나타나면 좋겠다. 친구야.
내게 준 모차르트의 DVD 고맙고
모차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너를 회상할꺼야.
우리 학교때 같이 배구했던 일이며
<잔 다크> 연극을 했던 일 모두를.....
잘 가...
세월이 가도 오늘의 이미지를 간직하고 너를 기억할꺼야.
다시 만날 그날까지 안녕....
공항에 못나가서 미안하지만 여기서 나눈다. 우정의 인사를.
"그래 사랑한다 현희야!
다시 또 만날 때까지.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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