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인 요즘 나날이 무더워 새날이 밝는 게 두렵다.
어떻게 하루를 보낼까?
그래도 일이 있어 나다니면 요행이라, 희망이 있고 기쁨이 있다.
그런데 오늘은 다르다.
할 일이 없다.
그런 날에 가는 곳이 인사동....
오늘도 인사아트센터에 들른다. 문득 간판을 보니 이름이 바뀌었다.
가나인사아트로.
좀 특별한 전시로 인기가수의 이미지가 가득하다.
그리고 3층에선 '미치고 뛰는 애들의 전시'가 있고.
미술은 공부다. 둘 다 안된다.(황승재)
미술은 미술이다.(조연주)
미술은 어릴 때부터 해오던 습관이다.(이지연)
테마 있는 작품들이 개성을 드러내며 벽면에 가득하다.
미술은 당당히히 욕할 수 있는 도구이다.(조수빈)
미술은 놀이기구이다.(유서현)
3층에서 바라본 서울은 가랑비로 싸여있어 장마철의 서울은 젖었다.
아침을 거르는 나로서는 배가 고파 12시가 되기 전에
이른 점심을 먹자고, 국수집에 들어갔다.
전에도 몇 번 왔던 곳, 낯도 익지만 가게가 깨끗해서 출입하기 쉽다.
메밀국수의 효능을 읽은 나는 메밀비빔국수를 주문
결론적으로 탁월한 선택으로 흡족하다.
예상보다 맛이 있었으므로.
비가 멈췄다.
가벼운 걸음으로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데
오늘이 토요일어서인지 사람이 많다.
저 안에는 나처럼 건들거리는 사람이 있을까?
이렇게 귀한 하루는 지나가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