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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서(2014-09-05 01:02:12, Hit : 1316, Vote : 292
 서울광장 장터에서

 

 

오늘부터 이틀(?) 서울시광장에서는 추석을 앞둔 장터를 연다고 들어서

점심을 먹고나서 카메라를 들고 나섰다.정선시장 상품권이 있어

이를 쓰기 위해 정선을 갈까말까를 망설였던 터라

차라리 팔도강산의 장터가 한데 어우러진 여기가 볼만할지도 모른다.

버스에서 내려 한참을 걸어내려가니 장터가 드러나고

장식하기에 바쁜 걸 봐서 행사가 아마 이제부터 시작인가보다.

 

 

무대도 있고 관람석도 있는 걸 봐서 뭔가 행사가 있을 모양.

나는 이리저리 장터를 둘러본다. 

 

 

 

 

광장 한쪽에는 노란리본이 잔뜩 걸려있어

세월호 참사는 쉽사리 잊을 수 없는  일이란 걸 느낀다.

 

 

 

 

남도의 갓김치는 맛깔스러워 조금 사고

 

 

 

 

옆가게에 가서는 치즈를 샀다.

치즈는 맛과 용도가 가지각색이어서 쉽게 살 물건이 아니지만

그저 보기 좋아서 충동적으로 샀다.

맥주 안주하기에 적당할 것 같아서.....

 

 

얼마 전에 경동시장에 가서 밑반찬을 사온 터라

밑반찬은 넉넉해 눈길도 주지 않고

옆가게로 간다.

 

 

 

 

 

대추를 사고 싶었지만 눈을 딱 감고 지나쳤다.

 

 

열두가지 곡물로 빻았다는 미수가루도 샀다.

먹어보지 않고는 몰라서 조금 얻어 먹어보지만 잘 모르겠다.

그거 한 봉지 사고, 생밤 조금 샀더니 무게가 보통이 아니다.

 

거기에 욕심이 자꾸 생겨 표고버섯도 조금 사고.....

이랬더니 천근만근이다. 하는 수없이

택배코너에 가니 배달이 이틀후쯤이나 되겠다니

포기하고 들고 가려하지만 기운에도 한계가 있다.

아무리 견디려 해도 힘이 부쳐 결국 택시를 타기로 결정.

 

 

바로 오늘 아침에 받은 등기 생각이 난다.

봉투에는 메모와 수표 한장이 들어 있었는데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란 글씨에는 깊은 우정이 담겨 있고

어느 날, 안부를 물은 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왔다.

 

..."그게 마음대로  되겠오. 오라면 가는 거지

항상 준비는 다 돼 있우다.그대나 아프지 말고 오래 사시구레.

그나저나 죽기 전에 신세 다 갚지못할 것 같애 그것이 고민이오."

 

그래그랬을까 내게 봉투를 보내온 것은....?

어쨌든 감격이고 아무 것도 전하지 못하는 내가 한스럽기만 하고.

 

 

 

너무 힘들었던지 집에 오자마자 잠이 들어 한참을 자고 깼을 때에는

밤인지 아침인지를 분간하지 못했을 정도.

밖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어둠은 짙게 물들고

또 하루가 지난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가 나를 기다리나?

그 내일은 다시 스쳐가는 어제가 될 것이어늘

반복되는 하루하루에 새로움 더하는 새로운 날이

또 내일이란 말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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