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전 쯤
김태희 친구의 부군이 타계하시어
문상한 동창에게 답하는 뜻으로 오늘 덕소에서 만나기로 하여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우리가 자주 덕소에서 만나는 것은 친구 영순이가 그곳에 살고 있고
좋은 정보를 많이 갖고 있어 우리는 곧잘 덕소에서 만나기로 한다.
12시 덕소역으로 마중나온 식당 버스를 타고 '마음의 고향'으로 가는데
그 식당의 주위의 조경이 잘돼 있는 느낌.
작은 폭포가 떨어지고 소리마저 그럴듯하게 들리고
종업원은 매우 친절하다.
늙은 한패가 들어서니 젊은이들이 밥 먹다말고 우리를 환영하며 보기에 좋다 말한다.
듣기 싫지 않아 몇 마디 주고 받는데 우연하게도 청일점인 사나이가
사대부고 졸업생이라고.
다시금 선후배가 기쁨을 나누느라 또다시 시끌벅쩍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건너편에 앉은 젊은이가 보기좋아 실루엣을 담느라 찰칵하고
여러 병 마신 빈술병에 시선을 두다 다시 젊은이의 얼굴을 본다.
우리의 시대와 많이 다른 것을 보면서, 생각하면서.......
오리고기의 값도 만만치 않지만
여러가지의 食單이 우리를 흡족케 하였다.
헤여지기 전에 기념사진을 찍는다.
흐르는 세월에 모습은 변하지만 사진만은 변하지 않은 것을 알아
우리는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남긴다.
아까 만났던 젊은이의 권유로 덕소역 근처에 있는 비젼교회로 갔는데
알고보니 아까 그들은 교회 신도들이고, 그는 목사였다.
좋은 얘기 들으며 웃음힐링에 돌입하기도 해서
구호를 외치며 웃어제끼니 한바탕 시끄러웠다.
그리고 차대접 받으며 우리가 사가지고 간 포도도 나누어 먹었다.
그리고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영상을 감상하고
우리의 정성인 봉투를 건네며 "감사헌금"이라 하니
주는이 받는이 모두가 기분이 좋다.
지하철을 타고 오는 중에 밖에서는 비가 쏟아지는데
이태원에 닿았을 때는 하늘이 높고 바람만 세차다.
땅을 보니 이곳엔 비가 오지 않았던 모양이다.
우산이 없음을 탄했던 아까와는 달리 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 오늘 하루, 태희 덕분에 하루를 잘 보냈다.
내일은 또 어떤 하루를 보내게 될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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