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취arch에서 향기와 웃음을 풍기는 장미는 참으로 눈부시다.
모습에 반하고 향기에 취한다.
사람들은 그래서 장미를 사랑하고 장미 선물을 받기를 원하나보다.
나도 언젠가 받은 장미 꽃다발에 한동안 취했던 그런 날이 있었지만.....
이번 장미원 축제에서는 여러가지 테마의 행사가 따른다.
장미액세서리 공작소에서 만든 액세서리를 달고 축제에 참가하고
천만 송이가 둥둥 떠있는 장미풀장에서 수영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장미원에서 춤을 추는 장미원 댄스홀
이밖에도 피아노의 경연도 있고, 유명인들의 출연 등이 있다.
한참 장미와 무언의 대화를 주고 받는데 한 통의 전화가 왔다.
장미원에 있다 하니 그러면 사진을 찍어서 보내달라는 부탁.
그래서 NX100의 삼성카메라는 치우고 스마트폰을 꺼내
아직도 서툰 솜씨로 사진을 전송했더니 다행이 성공했다.
이렇게 사진으로 해서 오간 대화는 부드럽고 달콤했으니 모두
장미의 덕이다. 장미꽃의 힘이다.
모처럼 많이 걷고 많은 시간을 소비한 나들이인데도
그다지 피로하지 않은 건 장미의 氣를 받아서였던지....
다음의 계획을 설계하고 싶어진다.
그렇다면 더 덥기 전에 용인에 있는 민속촌이라도 다녀올까?
민속촌에 다녀온 지도 한 5년은 지났으니 갈 때도 될 법하고...
장미원의 장미 다음으로 기억되는 건 산딸나무와 찔래꽃인데
하얀 나비를 닮은 산딸나무의 잎을 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假花라고 일러주고 싶은데 이 기회에 한 말씀...
그리고 향기 짙은 찔래꽃은 울타리용으로나, 여기저기에 심겨져 있지만
찔래꽃은 하얀 꽃이 소담하고 향기 또한 은은해 옆에 있기만 해도 좋다.
정원을 나와 점심을 먹고 다시 장미원으로 들어갔으나
다닐 수 없을만큼 피로하여 아쉽지만 집으로 돌아섰다.
아침에는 장미원에 가기를 그리도 바라던 내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다니....
나는 나도 모를 변화무쌍한 자신임을 잘 알고 있으나
오늘을 마감하면서 항상 감사할 줄도 안다.
수많은 장미꽃 한 송이 항 송이가 사람에게 기쁨을 주듯
우리도 서로 사랑하며 사는 그런 세상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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