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박진서(2013-11-04 16:01:40, Hit : 1599, Vote : 400
 서울남산타워의 가을

 

 

이태원에서 산 지도 어언 2년이 넘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두 번씩이나 맞이하고 떠나보냈는데

남산에서 찍은 사진이 없어 오늘은 남산도서관으로 갔다.

 

버스에서 내리면 곧바로 정약용 선생을 뵙게 되어 인사드리고 하늘을 본다.

머리 위의 은행잎이 눈부시고 가까운 남산이 곱다.

 

 

 

 

 

남산도서관으로 가려면 작은 언덕을 오르는데

언제부터 생겼는지 야외도토리문고 야외도서관이 보인다.

지나치지 못하고 그곳으로 다가서니

작은 책꽂이가 비닐옷을 두르고 있다.

 

 

 

눈에 띄는 책 한 권이 있어 빼들었다.

이철호 선생이 엮은 광복50주년기념 <한국의 수필106선>인데

앞에 김 구, 김동인, 나도향, 박종화, 신채호, 안창호 선생의 이름이 보인다.

신채호 선생의 '역사와 애국심의 관계'라는 글은 이렇게 시작된다.

...."오호라, 若何하면 我 2천만의 耳에 항상 애국이란 일자가 경장하게 할까. 曰, 惟歷史로 以할지니라...."

오우, 어렵다.

김동인의 '古物'을 본다.

 

 

 

 

 

그래서 목차를 보다가 잠시 멈춧.

내 이름이 있어서였는데, 한편 반갑고 한편 두려웠다.

어떤 내용인가 싶어서.....

 

 

 

 

아직도 도서관 뜰에는 몇 송이의 꽃이 피어 있는데

마음을 훈훈하게 해주는 가을의 손길이 정답다.

자연은 일년 내내 우리를 지켜주면서 이제 동면으로 들어가겠지.

 

 

 

 

 

아무리 남산타워를 바라보아도 지루하지 않아

셔터를 여러번 누르며 내 마음에 저장하곤 했다.

할 말을 다 아니해도 다 알아들을 자연을 고마와하며

열람실에서 몇 권의 책을 들춰보고는 나왔다.

 

당분간 남산타워 아래서 살게 될 것을 분복으로 여기며

집에 와서 남산타워 사진을 본다.

 

 






박진서 (2013-11-04 16:18:31)  
오늘 4일 동창모임을 가졌지만 카메라를 들고 나가지 않아 사진이 없고
모두 열두 명의 친구가 나왔지만, 병마와 싸우고 있는 순자의 소식도 듣고
희주는 12월 말께나 귀국한다고 들어 궁금증이 풀렸다.

여전히 친구 만나면 반갑고 음식은 맛있어서 접시를 수없이 바꿔 들고
어찌나 웃었던지 물을 엎을 만큼 즐거웠다.
물을 엎은 친구도 경황 없었겠지만 그걸 재빨리 치우는 친구의 손길도 다정하다.

낙엽은 하나 둘 거리에 뒹굴면 우리 늙은이가슴에도 추억이 쌓여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가을이다.
헤여지기 서운해 내년에 만날 약속을 일찌감치 하고는
동서남북으로 서운한 걸음을 옮겼다.

다음에도 모두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자.
鄭周泳 (2013-11-06 22:52:11)  
할 일 없는 사람 " 무궁화는 할머니 얼굴" 이 읽고싶어서
인터넷을 뒤저보았지만 찾지 못하고

"한국의 수필 106선" 책 소개만 찾았습니다.

책소개
(구한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등단한 문인들의 수필 1백6선을 모았다.) 라고 나옵니다.
글은 못 읽었지만 구한말 부터 1980년대까지 의 등단한 문인 106명에 뽑힌 한분,
자랑스럽습니다.
박진서 (2013-11-08 16:59:32)  
사실유무를 확인코자(?) 하는 정주영시의 추적에는 당할 수가 없네요.
그거 찾지 못한 거 다행입니다.
저도 다시 찾아보았더니 근 20년 전의 글.
뭔 말이 많았던 시절의 글...요즘은 글을 쓰지 않고 삽니다.
인터넷 외에는....


1824   [일반] 그대 우는가  박진서 2013/11/30 1644 463
1823   [일반] 울산으로 가는 해안 [8]  박진서 2013/11/25 1884 549
1822   [일반] 對馬島에 다녀오며 [2]  박진서 2013/11/22 1775 477
1821   [일반]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박진서 2013/11/15 1596 386
1820   [일반] 청계천 등축제  박진서 2013/11/13 1591 389
1819   [일반] 약속은 인사동에서  박진서 2013/11/09 1515 333
  [일반] 서울남산타워의 가을 [3]  박진서 2013/11/04 1599 400
1817   [일반] 작은 수술을 하며 [2]  박진서 2013/11/01 1888 507
1816   [일반] 가을의 여인(성정자, 김정자, 김영순) [3]  김영순 2013/10/30 1999 566
1815   [일반] 친구와 갈비탕을 먹다 [5]  박진서 2013/10/30 1998 411
1814   [일반] 625사변전 귀한 사진입니다. [6]  鄭周泳 2013/10/27 2081 515
1813   [일반] 고혈압이 걱정되십니까?  鄭周泳 2013/10/24 1954 544
1812   [일반] 한결회 가을소풍 [5]  박진서 2013/10/21 2073 448
1811   [일반] 하늘공원 산책  박진서 2013/10/20 1783 471
1810   [일반] '山村'에서 [2]  박진서 2013/10/15 3265 1267
1809   [일반] 이태원지구촌축제  박진서 2013/10/12 1622 426
1808   [일반] 여의도 불꽃놀이 [1]  鄭周泳 2013/10/06 1843 527
1807   [일반] 동대문역사문화공원 [2]  박진서 2013/10/04 1830 459
1806   [일반] 선유도공원  박진서 2013/09/28 1727 425
1805   [일반] 한강의 둥둥섬  박진서 2013/09/23 1845 491

[이전 10개] [1].. 11 [12][13][14][15][16][17][18][19][20]..[102] [다음 10개]
 

Copyright 1999-2024 Zeroboard / skin by z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