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골치거리였던 한강의 플로팅아일랜드(둥둥섬)가 문을 열었다고 해서
바보스럽게 추석날에 갔던 나는 헛걸음을 친 것이 억울해
연휴가 끝나는 다음날인 오늘 그곳에 다시 갔다.
다행이 사람들이 있었다.
버스정거장에서 가까운 동쪽의 길(다리)은 막혀(걷혀)있어서
빙 돌아 서쪽의 섬으로 발을 돌려야 해서 조금 짜증스러웠다.
눈에 훤히 보이는 거리지만 은근히 멀기 때문이었다.
세 개의 인공섬 중의 하나는 문이 닫혀 있어
두 개의 섬에서만 사진 전시회를 여는데
하나는 과거의 한강의 모습이고 또 하나는 오늘의 모습이다.
휴게소가 없어 다리를 쉴 수 없는 게 유감이지만
다행이 밖의 복도에 의자가 몇 개가 있어 숨을 고를 수 있었다.
아직도 손봐야할 부분이 많다.
휴게소가 없어 쉴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게 아쉽지만
다행이 복도에 의자 몇 개 놓여 있어 다리를 쉬었다.
강바람이내 뺨에 닿는 게 상쾌했고 멀리 서울타워가 보이니 정겹다.
가끔 시집 한 권 들고와 강바람 쐬면서 시간을 즐겨도 좋겠다.
나머지 소원이 있다면 유람선을 타보는 일인데
밤이라야 멋지리라 믿으니 용기가 없다.
지난 날, 송파에서 똑딱선을 타고 한강을 건넌 일이며
유럽의 지중해의 클루즈와 지중해와 북부유럽을 횡단했던 나로서는
굳이 한강의 유람선을 타지않아도 되겠지만 욕심은 끝이 없다.
피로해서 귀로에는 택시를 탔지만 가까운 거리라서 3천원밖에 나오지 않아
그리도 마시고싶었던 커피를 집에 와 마셨으니
결과로는 택시값을 아낀 셈.
한강은 한강대로 좋고, 집은 집대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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