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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서(2013-10-30 16:09:02, Hit : 1997, Vote : 411
 친구와 갈비탕을 먹다

 

 

우리 고등학교 동창은 홍정희의 세계여행으로 해서  

더욱 끈끈한 우정을 다질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미국의 동 서부를 비롯해서 멕시코, 페닉스, 이탈리아, 

지중해와 북유럽클루즈를 통해 여섯 군데나 다닌 여정으로

웬만한 곳은 다 돌아다닌 느낌이다.

 

이제 나이도 있고 해서 해외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고

대신 국내에서 짧은 여행이나 시내에서 만나 점심을 먹는 일이 고작이다. 

  

 

어제 영순이가 전화를 걸어왔다.

"내일 갈비탕 먹으러 가자"고. 두 말 없이 나는 지하철을 두 번 갈아타고

신림역에 닿으니 벌써 영순이는 와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 <강강술래>는  여러 군데 지점을 두고 있는 대형 체인점이지만

어찌나 손님이 많은지 번호표를 받아 차례를 기다려야 할 판에

식전의 대기석이 있는 가 하면, 식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자리도 있다.

 

 

 

 

 

1,2,3층인 이 식당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이 빽빽하고

연배의 부인들은 약주도 기울일 줄 아는 사람들이라 조금 시끄럽다.

 

 

오랜만에 갈비탕 같은 갈비탕을 먹었다.

보통 멀뚱멀뚱한 국물에 갈비 두서너 개 넣은 갈비탕에 비하면

명실 공히 제격의 갈비탕.....어찌나 갈비탕 국물이 맛있었던지

뚝베기를 깨끗이 비웠을 정도였으니까.

 

 

 

 

다 먹고 나오는데 제 운동화가 없다는 안복숙이를 바라보며

영순이가 하는 말 "아! 내거하고 바뀌었네..."

똑같은 운동화여서 뒤바뀌기 시웠을 운동화를 바꿔신으면서

멋적게 웃는다. 이 광경을 본 나는 통쾌하게 웃었다.

똑똑한 영순이도 착각을 일으키는 게 재미있어서....

 

영순이는 방금 전의 일을 변명하느라 운동화를 벗어들면서까지 설명하는데

작아도 실수는 실수였다는 나의 지론에 나는 계속 통쾌했다.

 

 

 

 

다 먹고 나오면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나는 맛있는 갈비탕을 또한번 먹고 싶어 포장 하나를 사들고 왔는데

어쩌면 두 끼를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두 몫으로 나누어 냉동실에 넣었다.

 

사는 동안 잘 먹고 잘 자고 친구와 잘 어울리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느냐면서

우리는 오늘도 맛있는 갈비탕을 먹으며 얘기하고 웃었다.

 

다음엔 누구와 만나 무엇을 먹을까?

헤여지는 친구의 건재한 뒷모습이 보기 좋아 손을 흔들고

"우리 앞으로도 이대로였으면 좋겠지?"하던 친구의 음성을 멀리 떠나보내며 헤여졌다.

 






김영순 (2013-10-30 17:26:18)  
진서는 부지런도 하지... 사진기술이 좋으니 할머니 모델들이 돋보이네요. 멋지다. 복숙이하고 나하고 같은 상점에서 같은 회사 운동화를 샀더니 오늘 재미 있는 일이 벌어졌어요. 나는 좀 작은 남의 신을 낑낑대고 신느라 애쓰고, 복숙이는 제 운동화 없어졌다고 앵앵 대고 ...ㅋㅋㅋ. 한 켜레에 오찬원 짜리가 너무 훌륭해요.
鄭周泳 (2013-10-30 20:57:48)  
색갈이 전혀틀린 운동화가 왜바뀌었을가요?
혹시 안복숙동문의 운동화가 새것 아니었을가 .......요?

김인수 (2013-10-31 01:06:18)  
바뀌는?? 이런 이벤트가 있어야 재밌죠 !!
웃고 웃고 또 웃고!!

난 천원 주고 삿는데?? 뭐?? 난 아파트에서 주섰어 어떠니?? 하고 웃고.

아직 가을 신풀이는 웃는 얼굴에 가득 합니다. 행복 했죠?? 한국엔

박진서가 있고 김영순이 있는 사대부고 4회 라구요. 고마워요.
박진서 (2013-10-31 10:01:53)  
인수, 너 있어 4회가 따뜻하고 훈훈하다.
언제나 부드러운 표현으로 분위기를 좋게 하는 너.
그뿐인가 자비행은 어떡하구....
알게 모르게 선행을 하는 너, 너 있어 우리 4회는 더욱 빛난다.
고마워. 언제까지나 건강하게 살자구.
박진서 (2013-10-31 10:05:29)  
ㅎㅎ 그렇다구 신발만 따로 꺼내 들어내는 정주영씨
짓궂습니그려...^^.
그러니 영순이의 변명도 길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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