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평생대학의 사진반에서
떠나려던 인천센트럴파크 야외촬영은
雨天으로 연기되어 오늘(7월 31일) 드디어 다녀왔다.
용산역 물레방아 앞에서 집합, 전철을 타고 부평에서 환승
최종영 지도선생을 따라 3번출구로 나왔다.
밖으로 나오니 안내표시가 눈에 띄지 않아 우왕좌왕
행인에게 물어 다시 4번출구로 다시 나와 건널목을 건너는데
어찌나 거리가 깨끗하고 넓은지 걷는데만 한참을 소비했다.
애당초 인천센트럴파크에 관한 사전지식이 없이 나온 나
그저 보이는대로 셔터만 눌러댔다.
금강산도 식후경
깨끗한 간판의 집에 들어가 주문을 했으나 재료가 떨어졌다며
다른 식단을 요구하여 그들 구미에 맞춰서 점심을 먹었다.
그래도 맛있게 먹었으니...배도 부르고.....
최종영 선생, 캔 커피를 사갖고 와 분위기 있는 마무리를 했다.
그리고 대망의 공원을 걸었다.
해는 무섭게 따갑고 온몸에서 땀은 흐르는데
가끔 바다 저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우리는 환성을 지르면서 좋아라 했다.
폭염경보까지 내리는 날에 야외촬영이라니 이게 웬 말인가?
우리들도 놀라면서 더위를 즐겼다.
초등학교 5학년때쯤.
송도(월미도?)로 수학여행을 떠났던 추억이 지워지지 않는 건
흔들리는 바다 위에서 하룻밤을 보냈다는 사실에.
지금도 그날의 요람을 느낀다면 과장된 표현이 될까
아니면 거짓이라 하랴?
여기 공원은 바다를 매꾸어 만든 공원이라는데
오늘도 녹조로 병드는 바닷물을 살리기 위해
한쪽에서는 녹조를 건지고 한쪽에서는 소금을 풀어 물을 더 짜게 하고.
오늘도 땡볕 속에서 많은 사람이 작업을 한다.
무슨 의미가 담겼을 탑을 요리조리 드려다보지만
설명을 듣지 않고는 모를 일.
우리나라의 하회 양반 탈 비슷한 게 있는 걸 봐서
혹 세계각국의 탈을 모은 세계 평화의 상징이라도?
걷는 데가 많아 나는 부득불 도중에서 돌아서는데
일행이 둘이나 생겼다. 나는 돌아오면서도 연신 셔터를 눌렀다.
사진을 찍는 일이 이처럼 즐거울까?
한증막 같은 속에서 피사체를 요리조리 잡는 즐거움은 아무도 모른다.
집에 돌아오니 다섯 시.
땀을 씻고 일기를 쓰고 시계를 보니 벌써 아홉 시다.
이제 아홉시 뉴스를 보며 다시 세상의 시끄러운 소식에 애를 태워야지...
땀 흘리며 저 좋은 일 하는 나와
땀흘리며 힘든 일을 하는 사람을 비교하면
나의 이기심에 내가 부끄럽다.
뜨거운 한여름이 사진으로 남는 오늘이 그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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