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롯데백화점에 아쿠아리움이 있었는데
그때는 손녀를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나고
미국에 머물 때도 디즈니랜드의 아쿠아리움에 갔었으니
이런저런 추억을 안고 오늘 잠실로 갔다.
말썽 많았던 롯데월드는 아무 일도 없던듯이
태연하게 손님을 맞는다.
입장료가 좀 쎄다.
커피를 마시면서 결심을 하고는 아쿠아리움에 들어가니
경로는 어린이요금인 25,000원을 받는다.
처음엔 아깝다는 생각도 했지만 관람하면서
생각은 조금씩 달라지면서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고 인정했다.
입구로 들어가면 첫번째로 '한국의 강', 두번째로 열대의 강
그리고 세번째로 아마존강이 나오는데
이곳이 여기 아쿠아리움의 백미가 아닌가 할 정도로
규모가 큰 바다 터널이다.
안내에 나와있는 바다사자는 보지 못했지만 이미 샌프란시스코에서
배를 타고 싫건 보았으니까 유감은 없고
어두컴컴한 환경에서 물고기가 수시로 움직이는 바람에
제대로 사진을 찍을 수 없어 아쉬웠다.
수달도 귀한 동물이라지만 하두 빨빨거려서 제대로 찍지 못하고...
다섯 개 설명회 중, 수달생태설명회만 들을 수 있었으니
마침 식사시간이라서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큰 수조에서 홀로 헤염치는 고래 한 마리 보기에 측은했다.
차라리 암수 두 마리로 짝지어야 했어야 했을 것 아닌가?
고래도 외로울 테니까.
인간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볼모로 잡혀와 여기 수족관에 갇힌 어족들
측은하고 고맙고 미안하다.
나는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지만 그래도 미안하다.
좋은 시설에서 한평생 살다가 제 명대로 갈 것을 바라며
조용히 아쿠아리움을 나선다.
고마운 게 어디 이뿐인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두가 감사의 대상인 것을.
그중에도 하나님의 은혜와 님의 사랑인데
내일이라는 오늘 마저 영원한 순간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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