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이었다.
중앙박물관에서 쇼팽과 코페르니쿠스의 고향
폴란드의 특별전시가 있다 해서 집을 나섰는데
번뜩 그날이 월요일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곧바로 뒤돌아서서 헛걸음질 치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 다시 박물관으로 갔다.
남쪽에서는 비 예보가 있어서인지 하늘은 잔뜩 찌푸렸지만
나들이하기에 좋은 날씨, 나는 이촌동에서 버스를 내렸다.
이젠 걸음이 둔하고 힘이 없어서 얼마를 못걷지만 필사적이다.
누가 시켜서 하는 일도 아니지만 해야만 할 일인 것 같아
이렇게 열심이 오간다.
더구나 내게 아직 낯선 폴란드의 문화가 궁금해서.
전시실에 들어가는데, 플래쉬만 쓰지 않는다면 카메라가 허용된단다.
이렇게 고마울 수가.....나는 셔터를 마음 편히 눌렀다.
그러나 벌써부터 피로해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 좀 쉬었다 다시 들어갔다.
글쎄, 이런 행군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피에타>
미케란제로의 피에타만 못해도(?) 여기서 또 피에타를 만나다니 반갑다.
聖女들
부활한 예수
비통에 잠긴 요한과 성모 마리아
스테판 챠르니에츠키의 초상화(1659)
"코페르니큐스의 이론보다 인류의 정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발견은 없을 것이다."
-독일 문호, 요한 볼프강 본 괴테
폴란드인들은 조국 독립의 희망을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에게서 찾으며
유럽 전역을 흔들어 놓은 나폴레옹 전쟁에 참여했지만
이러한 희망은 곧 물거품이 되었다. 이 그림에서는 한 여인이 죽어가는
다른 여인을 안고 나폴레옹에게 애원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오른쪽 모서리에 그려진 방패의 紋章에서 알 수 있듯이
쓰러져 죽어가는 이 여인은 폴란드를 의미한다
-전시장에서
쇼팽의 왼손
쇼팽은 폴란드 발음으로 호핀.
아버지는 프랑스인이고 어머니는 폴란드인이라고.
이렇게 두어 시간을 폴란드의 예술과 접하고 돌아왔다.
관람할 때 힘들지만 다녀와서 이렇게 기록할 때는 기쁘기조차하니
그래서 이런 일을 자꾸 되풀이하나보다.
오늘 하루도 잘 보냈다.
폴란드라는 나라로 오늘 나는 행복하기조차 했으니까....
Viva Polan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