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醫寶鑑이
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것을 기뻐하며
서울 강서구에 있는 허준박물관을 찾기로 하고
인터넷을 뒤지니 가는 길도 여러 갈래.
그중의 하나를 골라 합정에서 6712번 버스를 타고
친절한 버스기사의 안내로 무사히 허준박물관에 도착했는데
별로 걷지 않아서 좋았다.
점심을 먹자마자 떠난 길이라서 목이 칼칼해 휴게실에 들러
자판기의 커피를 뽑아 마시면서 안내 책자를 읽었다.
허준은 TV드라마를 통해 알고 있는 정도로서 깊이 아는 바 없어
궁금한 게 많아 열심히 관찰한다.
1537년 평안도 용천 부사를 지낸 허론의 서자로 양천에서 태어난 허준은
38세에 어의 안광익을 도와 선조를 진료하고
53세에는 광해군의 두창을 치료한 공로로 정3품 통정대부(당상관)의 작위를 받고
1592년 임진왜란으로 선조를 의주까지 수행하고
60세에 선조는 의서 500권을 내주면서 허준 단독으로 <동의보감> 편찬을 하도록 명을 받든다.
71세, 선조 승하의 책임을 지고 귀양, 72세 광해군의 호의로 귀양에서 풀려나며
이듬해 동의보감을 완성하여 광해군에게 바친다.
그동안 동의보감 25권 25책과 <신찬벽온방> <벽역신방>을 간행하고
이듬해인 78세에 돌아가시는데
사후에 정1품 보국숭록대부의 직위를 받았다.
나는 전시물을 통해 허준 선생의 삶을 더듬는다.
우리 후손의 존경을 받을만 하신 분이시기에
옥상에 약초가 자라고 있다 해서 올라가 보았으나 가믐에 모두 죽었는지
섬초롱 한 줄기 힘겹게 고개를 떨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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