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하루에 한번꼴로 출타하는 나로서는
눈 뜨면 갈 곳을 연구하고 잠드는 밤엔 다음날의 행선지를 궁리하는
하루하루가 큰 일이고, 카메라를 들고 나가느라 짐도 간단치 않다.
지하철역에서 얻은 수도권 지하철 노선도에는
가볼만한 곳이 소개돼 있고 아직도 가보지 않은 곳이 있어
이거 됐다 하고 길을 나섰다.
암사동에 있는 유적지로.....
6호선의 이태원에서 신당으로 가 2호선의 잠실에서 환승하고
잠실에서 다시 8호선을 타고 암사역에서 하차한다.
환승하는 거리가 너무 멀어 돌아올 때는 천호에서 5호선을 타고
청구에서 환승하고 이태원으로 돌아왔으니까.
한 시에 떠나 다섯 시에 돌아온 네 시간의 외출
엊그제 맞은 척추주사 때문이었던지 허리가 아프지 않아 견딜 만 했고
암사역에서 다시 마을버스를 타야 했는데
여기서도 경로 무료혜택을 입어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경내는 복원 공사로 휀스가 쳐져있고 사람들은 제한된 길만 걸어야 했지만
그런대로 신석기시대의 유적을 볼 수 있어 좋았고
싱그러운 소나무 그늘아래에서 푸른 하늘과 흰구름을 볼 수 있어 좋았다.
제1전시관 입구에 있는 휠체어에 앉았더니 여간 편한 게 아니다.
휠체어를 타고 관람하기는 처음인데
편하고 느긋하고 사진도 편하게 찍을 수 있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앞으로 는종종(?) 휠체어를 이용해야겠다는 생각.
신석기 시대 체험움집에 들어가 그 옛날을 본다.
다시 솔밭을 지나 가던 길 다시 되돌아오는데
허리도 안아프고 다리도 안아파서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오늘도 맑은 공기 마시면서 좋은 공부한 하루가 그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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