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2007-12-19 22:49:13, Hit : 2745, Vote : 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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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戰友여! 제발 나에겐 묻지를 마소!!


(아래 글은 미국에 살고있는 우리 동기 고용찬군이 보내준 글입니다.)
(수신날자 : 2007/12/19 (22:24:15))

이번의 한국대선에 대한 기대감에서, 지난주에 이곳 미 국회보에
올린 나의 작은 여행수기를 보내니 심심풀이로 읽기바란다.
Bye. YCK



戰友여! 제발 나에겐 묻지를 마소!!

먼동이 트기전의 어두운 언덕길...
異國의 새벽바람을 피해 옷깃을 조리며 黙黙히 걸어 올라가는 우리 一行 다섯 사람이 있다.  
이 작은 언덕위에는 사람 키의 두倍 남직한 커다란 돌 碑石이 외로이 서있는데,
이곳은 New Zealand, Auckland City 의 Dove Myer Robinson Park 이다.
南十字星의 어슴푸레한 별빛 속에,
그 碑石에는 희미한 黎明의 어둠에서도 잘 보이게
“영원히 기억하리” 라고 큼직한 한글이 뚜렷하게 새겨저있다...  

南半部이자 日附變更線 바로 옆에 位置하여, 언제나 地球上 에서 第一 먼저 太陽이 뜨는
이곳은, 오늘도 어둠을 지워가며 바야흐로 莊嚴한 붉은 해가 모습을 드러내고, 地上의
森羅萬象과 온 누리에게 새로운 하루의 歷史를 열어주려고 徐徐히 솟아오르고 있다.
韓國에서 6.25 가 터지자 멀리 달려가서 그들의 所重한 生命을 犧牲한 New Zealand
젊은이 參戰勇士들의 넔을 달래며, 그들의 功績을 永遠히 記憶하겠다는 뜻으로, 兩國政府
와 參戰勇士會, 그리고 뜻을 같이하는 其他 民間 後援團體 들의 協力으로 建立된 이
慰靈塔은 멀리 韓國에서 가져온 巨大한 바위 돌로 세워진 것이다.

붉게 물들어오는 南太平洋의 水平線을 凝視하면서 나의 記憶은 半世紀前으로 거슬려
올라가고, 各樣各色의 感懷가 走馬燈과도 같이 明滅한다...
人類文明의 來歷과 廣大한 宇宙의 神秘를 파헤치는 科學者로서의 꿈을 갖던 나는, 他意에 의해서,
所爲 消耗品(?) 將校 라고 불리우던 一線 小銃小隊長 으로, 東豆川, 連川地區 戰鬪에 參與하여
甚한 負傷을 입고, 급기야는 -TV 連續劇으로 有名한 MASH- 美軍野戰病院의
野戰用 木寢臺에 누워있었다.
옆에서 呻吟하던 푸른 눈 瞳子의 한 젊은이가 혼자서 중얼거린다...
“結局, 나는 여기에서 죽는 거야...?“   至今은 그의 얼굴도 이름도 記憶에서
사라졌지만, 그는 果然 어느 나라에서 왔었을까... 美國? 아니면 New Zealand?

非夢似夢 格으로 갑자기 누가 뒤에서 속삭이는 소리에 나는 50餘年前 으로부터 깨어났다.

“오래간만일세 Lt. Kouh!! 나를 찾아온 김에 한 가지 對答좀 해주고 가려나? 도대체 내가
왜 누구를 爲하여 이곳에서 잠을 자게 되었지...?”  

“여보게, 나 역시 오래 前에 내 고향을 저버리고 美國市民이 되어버린 사람일세...
나의 靑雲의 꿈이 왜 누구를 爲하여 안개 속으로 사라졌는지?

戰友여! 제발 나에겐 묻지를 마소!!
그러나 저 水平線을 바라다보게나...
한 가지 分明한 것은 오늘도 地球上의 새로운 또 하루의 章이 열리고 있지 않은가?
아마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우리에게 옳은 對答을 해줄걸 세!!!”
(나는 맑은 情神을 되찾고서, 앞으로 約 1個月 半이나 豫定하는 6個國 巡訪길의 첫발을
내 디뎠다...)
YCK, 고용찬. November 2007.



李明淑 (2007-12-20 20:40:15)  
고용찬동문님 오랜만입니다. 아직도 여행중이신가요?

맑은 정신을 되찾기 위하여 떠나신 길고 먼 여행길..
그 첫번째로 뉴질랜드의 6.25참전용사 위령탑을 찾으셨군요.
반세기전의 아픈 기억들이 새로우셨겠습니다..

"결국 난 여기에서 죽는거야?"... 낯선 이역 땅에서 청운의 꿈도 접고
고향을 그리며 숨져간 푸른 눈의 젊은이의 한... 가슴이 저리군요.

누구나 언젠가는 다 가는 길이지만 언제 어디서 생을 마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지요. 건강하게 길이 추억에 남을 즐거운 여행하시기 빕니다.

또 다른 방문지(6개국)의 소식/그림도 계속 올려주셔요.

Wish you a Merry Christmas and a Happy New Year !
임영수 (2007-12-22 09:48:52)  

YCK:

자네글을 이 Site에서 보니 아주 반갑네. 직접, 자주 올려주게.
서병희 (2007-12-23 03:24:33)  
오랫만에 이곳에 방문하어 YCK의 글을 읽었어요. 가슴이 뭉클합니다.
여행 잘 다녀오세요.
즐거운 성탄과 행복한 새해에 건강하게 지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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