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신혼 가정에 귀여운 애기가 태어났습니다. 아들을 기다리던 아빠는
그러나 '첫 딸도 좋지..' 하고 이름을 지어줬습니다. 그리하여 이름이.............宜一
둘째 애기가 태어났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서 또 딸...실망했으나 그래도
아빠는 '혹 그럴 수도 있겠지..' 하여 지어준 이름이....................................或二
큰 기대속에 태어난 셋째 애기가 또 공주이자 '이건 좀 지나치구먼' 하여........過三
'이번엔 꼭...' 가슴조이며 태어난 애기를 보니 바라던 고추가 아니였습니다.
'이건 좀 심하잖아? 하여 애기 이름이 ......................................................甚四
다섯째 애기가 태어났습니다. 행여나? 기대에 부풀러 애기를 받아보니 이번
애기도 공주...아빠는 분한 마음에 애기 이름을...........................................五憤
'설마 이번엔 딸은 아니겠지..' 허나 야속하게도 고추는 아니었고...아빠는
화가 치밀어 노여움을 이기지 못하고 지어준 이름이....................................六怒
칠성님께 빌고빌어 지성드려 나은 애기...낳고 보니 또 딸이라..아빠가 놀랜
가슴 쓸어내리며 힘없이 부른 이름...........................................................七驚
'비나이다, 비나이다 옥동자 하나만...' 숨 죽이며 받아 낸 애기에겐 고추가
없었습니다. 아빠가 탄식하며 부르되........................................................八嘆아!
'지성이면 감천인데...' 한 가닥 희망을 안고 간절히 기다리는 아빠의 애절한
마음을 하늘은 또 외면했습니다. 하늘을 쳐다보고 껄껄껄 웃으며 아빠는........九笑야!!
라고 애기를 불렀답니다.
먼 옛날, 내가 어릴 적에 어른들께서 웃기시며 얘기해 주신 한 토막입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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