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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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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김용택시인이군요. 시 씀네하고 폼잡지 않는 그의 꾸밈없는 시가 좋아요. 첫눈에 얽힌 사연들, 잊지못할 추억들이 금년엔 유난히 가슴아리게 하네요. 신옥씨 말씀대로 "성 아무개"라는 老閨秀詩人의 시 한 수가 맑게 갈아앉은 조용한 늙은이 가슴속을 휘저어 놓았기 때문인지요? 녹은 눈이 유리판처럼 먈갛게 얼어 붙은 위를 문자 그대로 엉금엉금... 가까스로 성당 다녀왔답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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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얀 눈이 온 천지를 덮으면 난 집안에서 한가하게 머므르지 못하고 나가 돌아다닙니다. 강아지가 눈이 오면 눈속을 뛰어다니듯. 옛날엔 그랬었습니다. 4년전 Xmas 날에 집앞 산이 새하얗게 변한것을 보고 하도 좋아 뛰처나갔다가 아차 넘어저 한달남짓 팔목에 기부스를 하고 다닌 후론 눈만 오면 두문불출입니다. 집안에서 경치만 본다는게 여간 답답한것이 아니지만 저도 라면이라도 끓여 먹으면서 수양을 해야 하나봅니다. 눈온날은 엉금엉금 기어다니는것도 위험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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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말해서 서울의 첫눈은 3일 밤 9시30분 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내렸지요.그 시간 미친듯이 달려나가 전철 타고 명동 들러서 덕수궁 정문앞 까지 갔다 왔다면 누가 믿을까요? 바로 정신 나간 사람이지... 어느날 일기 대신해서 한줄 쓴것을 시 라고들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첩첩이 감춰 놓고 간직하던 속내를 들어내 보여 부끄럽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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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옥씨 ! 인사가 빠저서 한마디 더 씁니다. 김용택씨의 꾸밈없이 순박한 시가 너무 좋고,시평에서 시를쓴이 만큼이나 느긋하고 여유러운 평소의 신옥씨를 느꼈습니다 ! 모자쓴 모습이 유난히 멋 스러웠던 신옥씨 한번 만나고 싶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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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길(명동~덕수궁돌담길)은 저도 많이 겉던 추억의 길입니다. 군밤 사서 오바주머니에 넣고 까 먹고 다니던. 옛날 옛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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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롭고 느긋하게 이시간 만은 즐기면서 행복하게~~~이신옥씨 마음의 여유 많이 생겨 고맙습니다.또 즐겁기도 하내요. 성정자 잘 다녀 왔다. 그런 실재 경험은 만인의 호응과 감동을줄 밀도 높은 정의 승화된 꽃송이를 피울 원천 이 될꺼야. 일기장이 날로 page가 늘어갔으면 하고 기대 되는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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