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일보 LA판(10-26-09)에 실린 윤병석동문의 시를 옮깁니다.
내 고향
윤병석
조용히 눈 감고 기다려야만
깊속하게 다가갈 수 있는 내 고향
와 닿는 것은 그리운 고향의 냄새
나는 한 마리의 날아다니는 새가 되어
가 고픈 고향의 산천
이곳저곳 구석을 헤집고 다닌다
뿌연 안개속에 드러나는
논에 가득한 벼 이삭
마당구석에 널어놓은 붉은 고추와
초가지붕위의 박넝쿨
높고 푸른 하늘에서 초가지붕 아래로
헝쿠러진 하이얀 실타래 내려놓듯
군불 염기가 꾸불꾸불 용트림하고
뭉개구름에 그늘진 먹고개 등성이는
풍성한 가을이 아니더라도
잘 그려진 산수화를 보는 것 같아
언제보아도
고향 떠나고 싶은 마음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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