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서남표 前총장이 떠나면서 남긴 글
“한국교육에 남기는 마지막 忠言”에서
박병준박사 와의 인연을 말한 부분을 소개합니다.
(전략)
박병준 박사와 파팔라도 회장은 내게 참 특별한 사람들이지만 두
사람의 성격은 서로 많이 다르다. 박 박사는 아주 인자한 호인이다.
무엇보다도 부자로 성공한 사람들이 보여주는 후광이 없고, 그래서 편
안하다. (중략)
그러나 둘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다. 일단 ‘있는 척을’ 전혀 하지 않
으며 매우 검소하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것을 세상에 돌려줘야한다
는 사회적 책임의식이 강하다. 그래서 나 같은 수혜자가 생기는 것이
다. 내가 MIT에 있을 때나 카이스트에 부임한 이후에도 이들은 엄청
난 돈을 대학에 기부해줬다. 평생에 걸쳐 기부한 금액만 수천만불
이 훌쩍 넘을 것이다.(중략)(83쪽에서)
박 박사는 그런 사람이다. 나는 인문이나 예술에 대한 소양이 많지
않지만 그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글귀가 하나 있다. 바로 노자의 <도덕
경>에 나온다는 ‘태상부지유지太上不知有之’라는 말이 그것이다. ‘지극히
높은 것은 그것이 있는지 없는지 모른다‘는 말뜻에 그만큼 잘 들어맞
는 사람이 있을까. 자신의 존재감을 굳이 과시하려 애쓰지 않으면서
도 세상을 위해 지극한 마음 씀씀이를 보이는 자, 자기 집 고칠 때는
친구를 부르지 않아도 친구의 집이 망가지면 묵묵히 와서 톱과 망치
를 들었던 사람, 그런 ‘인간 박병준’이 내게 태상이 아니라면 대체 누
구를 가리킬 수 있게는 가.(후략)(85쪽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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